I ♥ NY
뉴욕이 왜 자꾸 끌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어릴 때부터 많이 보아오던 할리우드 영화 속 배경에 뉴욕이 자주 등장해서일까?
그래서 친근감이 들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걸까?
빌딩숲이라고 하지만, 그 건축물들의 따뜻하고 조화로운 색감,
좀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건축양식들에 매료되었던 걸까?
내가 가을을 좋아하고 베이지와 갈색 등의 따뜻한 색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조화로운 건축물들이 주는 분위기에 넋을 빼놓고 보고, 사진을 저장하는 나를 본다.
전생에 뉴욕에서 사는 건축가였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서 뉴욕을 관찰해 보게 되었다.
저렇게 많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있는데도,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고?
뉴욕시는 도시의 미관과 역사적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도시계획에 따른 규제를 한다고 한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건축물들..
색의 절제와 조화.. 경관을 해칠까 간판 사용도 규제를 하여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는 도시 미관..
아, 그래서 더 따뜻하고 조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구나.
그리고 뉴욕시 한가운데 크게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가 돋보였다.
뉴욕시가 집값이 비싸 고층 빌딩들이 많다고 하는데,
도시 계획 시, 센트럴파크를 크게 조성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뉴욕시민들의 쉼표, 쉼터, 자연과 함께 하며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그들 마음이..
머릿속에 계산기를 두드렸다면, 저렇게 크게 지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기 땅 값이 얼마야, 건물을 더 지어야지 무슨 공원은 공원이야. 규모를 줄여!"
하고 다른 결정을 했겠지.
그리고 뉴욕은 가을부터 연말까지 거의 축제의 연속이라고 한다.
거리를 수놓는 귀엽고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할로윈 장식들과
할로윈이 끝나면 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기에 바쁘다.
'아니, 저렇게까지 진심으로 꾸민다고? 전시 예술 수준인데..'
'저 집은 혹시 예술가나 미술가의 집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기간에 집집마다 꾸밈 장식들이 즐비한데, 그게 경쟁같이 피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브루클린 지역은 장식이 너무 거대하여 조금 피로하게 느껴지긴 한다 ㅎㅎ)
진심을 다해 장식들을 집 외부에 꾸미는 모습들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지나가는 이웃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구경을 오고, 사진을 찍는다.
뉴욕 거리 상점들이나 도시 중심부 고층 건물들도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를
맞춰 아름다운 장식들을 뽐내고, 조명디자인도 선보이며 도시 전체가 반짝반짝하다.
뉴욕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거리의 예술을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여념 없다.
거리거리마다 전시장이고 공연장이고 예술장이고 놀이공원이 된다.
뭐, 따로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갈 필요가 없어 보인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이, 뉴욕 도심부에 아름다운 건축양식의 교회가 있는데,
그들이 성가를 부르거나 할 때, 거리에 나와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었다.
서로에게 벽을 쌓지 않고 문을 활짝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려는 거 같았다. 할로윈이나 땡스기빙 퍼레이드를 서로 참여하기도 하고
다 같이 관람하고 즐기며 열린 축제, 열린 공연들을 참여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인가 보구나 생각했다.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예술이고 미술관 같다.
서로 기꺼이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려는 모습들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눈이 쌓인 센트럴파크는 마치 겨울의 왕국 같았다.
어떤 이는 빨개진 다리를 뽐내며 러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눈에 담고 정취를 느끼고 카메라에 담아 간다.
산책하는 강아지들은 뒷모습만 봐도 이미 신나 있다.
센트럴파크 언덕에 아이들이 눈썰매를 탄다.
센트럴파크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고, 그 위로 빌딩들에 구름이 안개낀 것처럼
그 주변 모두를 수채화로 물들인다.
하얀 풍경과 호수의 짙푸른 색이 대비되어 더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센트럴파크 커다란 호수에 귀여운 오리들이 떼를 지어 천진난만하게, 유유하게
헤엄치며 호수 아래로 물고기가 있나 연신 머리를 박고 있다.
그 옆 나뭇가지에 참새들이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재잘거리며 귀여움을 뽐낸다.
뭔가 그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미국이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모여, '자유, 평등, 기회'라는 가치로 통합되었듯이,
뉴욕도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한데 모여, '예술'이란 가치로 아름답게 통합된 건가?
뉴욕시에도 아픔과 상처가 있다.
2001년 911 테러로 수많은 사람들을 잃고 슬픔에 빠졌던 과거가 있다.
그 아픔을 서로 치유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에서 배우고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고 회복하고 서로 힘을 내어 다시 일어나고 성장하여
'예술'로서 승화하고 표현해내고 있는 걸까?
그로 인해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가치로서 똘똘 뭉치고 그 아픔까지 아름답게
빚어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치유와 사랑을 주게 되었을까?
같은 단일 민족끼리는 한시도 평화로울 일 없이 구분 짓고 분리하고 싸워대느라
통합되질 않는데, 오히려 여러 인종, 여러 민족, 여러 국가끼리 가치로서 한데 모여니,
더 조화롭고 통합이 잘 되는 것은 이유가 있는 걸까?
종국에는 세계가 가야 할 결론일까?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뉴욕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충돌하면서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거의 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아름다운 도시여서 그런지, 서울보다 인파가 많아 보이긴 한다 ㅎㅎ
내가 뉴욕에 자꾸 끌렸던 이유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