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장, 대체 언제 그만두지?

#4. 과연 그만두는 게 맞는걸까?

by 빛의 결

공무원이 된 지 벌써 7년.

처음엔 이보다 더 안정적인 길은 없다고 믿었다.

‘괜찮은 직장’이라는 말, ‘부모님도 좋아하실 직업’이라는 기준이 내 선택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직장생활.


그런데 문득, 저연차 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토록 자주 퇴사를 꿈꾸는 걸까?”


힘든 날도 있었고, 버틸 만한 날도 있었다.

워낙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쉽게 행복을 느끼는 내게는, 어쩌면 버틸 만한 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힘든 건 일이 아니라, 일하는 내 마음이었다.


튀면 안 되는 조직문화 속에서

나는 점점 ‘나다움’을 잃어가는 기분이었다.

무대 위에서 발표하는것, 강의하는 것 등을 좋아하는 나는 나를 드러내고, 대중 앞에서 내가 잘하는 걸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은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TCI 기질검사를 통해 알게 됐다.

나는 원래 자극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틀에 박힌 삶보다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억누르며 살아온 셈이다.


어쩌면 퇴사를 꿈꾼다는 건

그 억눌림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신호였는지도 모른다.

재미 삼아 본 사주에서도 같은 맥락이 나왔다.

틀에 박힌 조직생활을 못 견뎌하고, 개척정신이 강하며 자유로운 팔자라고.


퇴사를 꿈꾸는 나는, 무책임하거나 게으른 사람이 아니다. 그저, 더 나다운 삶을 상상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상상이 언제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도 내가 무얼 해야하고, 무슨 글을 써내려가야할지도 모르겠지만-

30대에 들어선 지금, 이 질문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것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 믿는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그게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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