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by 풀빛

나의 마음을 파내 내 던지고

빈 그 자리에

너의 마음을 집어넣었어


너의 마음은

내 안에서 내 것처럼

생생하게 뛰었지


나의 마음은

길바닥에서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말이야


너의 마음이

내 마음 같은데

이상하게 탈이 나

비틀대고 쓰러졌어


나의 마음은

길바닥에서

검은색으로

굳어가고 있었는데 말이야


나는 이상하게 점점 사라지고 있어

내 몸엔 너의 마음이 뛰고 있지만

나는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아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내 몸에 유착된

너의 마음을 칼로 도려내

길바닥에 널브러진

말라비틀어져 검게

굳은 내 마음을 다시 넣고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을 해


다시 붉은빛으로

따뜻한 온기로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 자리에서

맹렬히 뛰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