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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사 Jun 05. 2022

4유형의 이미지 추구, 낙오된 사람

가슴형이 타인과 연결되는 방법Ⅱ

낙오된 사람
'잃어버린 양'처럼 평온한 모습을 회피한다


4유형도 2유형처럼 타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방향이 거절받지 못할 사람이 아닌 구해주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므로 시대나 조직의 이상과 필요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적절해 보이는 것보다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우선적이라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설득력 없게 들리거나 무가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는 필요 이상으로 고집스럽거나 처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체 사랑을 받는 것과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2유형이 아픔을 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전략을 택했다면 4유형은 뒤로 물러나 사랑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택했다. 어린양은 원래 스스로의 개별성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무리에서 이탈한 후에는 주인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식별되고 구별될 필요가 생겼다.


4유형의 내면세계는 이 어린양과 같다. 자기 다운 것을 쥐고 있어야만 연결이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뿌리 깊은 신념 때문에 자신에게 솔직하고자 하는 욕구가  것이다.


성숙함을 갖고서 모든 것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은 구원자를 기다리는 자기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회피한다. 낙관적인 시각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편한 사람들과 함께이건, 어려운 자리에 있건 다른 모두가 웃고 있을 때도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거나 서글픈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집착하는 역할인 '낙오된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은 강한 연결 욕구를 가진 가슴형이다. 그저 부족한 모습 그대로만 방치되어 있는 것은 그들의 핵심 욕구에 맞지 않는다. 가슴형들이 자기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타인의 눈에 들기 위함이다.


그래서 4유형은 구원자가 필요한 낙오된 느낌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눈에 띌 만한 자기이미지를 움켜잡는 감정적 충동 계속해서 생겨난다. 4유형의 고유한 자기다움 추구란 바로 이 감정적 충동의 발로이다. 위에 언급한 그들의  솔직하고자 함도 이 충동의 맥락에 있다.


2유형이 보다 자기이미지에 몰입해 있어 그 역할을 조금은 더 편안하게 느낀다면 4유형은 자신이 온전히 그 이미지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다는 깊은 내면의 소리가 멈추지 않아 알 수 없는 불만감에 늘 사로잡혀있다. (1, 4, 7유형은 각 에너지 그룹의 핵심 전략을 다소 소극적으로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하면서 자기 답지 않은 것을 규정하며 그 반사효과로 실체 없는 고유한 자기다움을 연장시킨다. 그렇게 하느라 세상으로 나아가 응당 해야 하는 것들을 못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못마땅하게 느끼고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만 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질책하는 사람들은 4유형에만 있지 않다.


4유형에 대해 설명되는 자기다움 추구란 의도와 의지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특정 이미지와 이미 하나가 되어 있고, 그 이미지가 유지될 수 있게 감정적 연료가 내적으로 계속 생겨나며, 그 감정을 침해하는 사실들은 가치를 잃고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른 가슴형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너무나 자기다워서 역할극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이 열망한다고 설명되는 '완벽한 이미지'란 엄밀히 말하면 문자 그대로의 티 없는 절대적인 완벽함이라기보다는, 2유형과 마찬가지로 잠재하는 타인을 끌어오는 데에 꼭 알맞다고 스스로가 어느 새부턴가 확신하게 된 어떤 이미지에 가깝다. 모든 유형의 인물이 이미지에 구애받을 수 있으나 가슴형이 타인에 대해 신경 쓰는 강도는 더욱 강하다.


4유형도 결국 연결됨이 핵심 욕구이기 때문에 의도가 아님에도 가련함을 띄거나 아름다운 외모 등 매력 있는 구석을 남겨둠으로써 타인들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한다.(그것을 아름답다 느낄지는 보는 타인들에게 달렸기 때문에 이 진술에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가슴형에게는 그러한 재능이 있다.


이 모든 2유형과 4유형에 대한 설명은 '그들 자신도 모르게'가 포인트다. 그래서 그들 분위기의 인위성과 역할 집착은 자신보다는 타인의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또한 이 두 유형은 같은 가슴형이며 화살표로 연결돼있어서 기본적으로 서로 유사하고, 사람에 따라서 무엇이 보다 핵심적인 집착인지 더욱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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