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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ghtraveler Oct 03. 2015

인도, 여행을 배우다.

인도 여행기 두 번째

여행 중에는 늘 새로움과 만나게 된다.

그것은 기대치 않았던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놀랍진 않아도 다른 색깔의 일상으로 찾아온다.


타지마할을 앞에 두고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자태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가까이로 걸음을 옮기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에 몇 번이나 멈춰서서 바라보고 또 사진을 찍었다. 전날 밤 지독한 배탈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었다.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았지만 그 곳만의 특유의 분위기에 잠시간 고통을 잊고 나도 그 속에 들어가 있었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아그라(Agra) 남쪽, 자무나(Jamuna) 강가에 자리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Shah Jahan, 재위 1592~1666)이 끔찍이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을 추모하여 만든 것이다. 무굴 제국은 물론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의 건축가와 전문기술자들이 불려오고, 기능공 2만 명이 동원되어 22년간 대공사를 한 결과물이다. 최고급 대리석과 붉은 사암은 인도 현지에서 조달되었지만, 궁전 내외부를 장식한 보석과 준보석들은 터키, 티베트, 미얀마, 이집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입되었다. 국가 재정에 영향을 줄 정도의 거액이 투자되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검색, 두산백과

몇 백년, 한 남자의 깊은 사랑이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아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랑의 깊이를 헤아리게 한다.

비록 사람들마다 타지마할을 바라보는 감상의 지점은 다를지라도 말이다.





인도의 길거리를 지나다 코브라 뱀을 부리는 청년들을 만났다. 나와 나의 일행들이 외국인이기에 돈이라도 줄까 싶은지 한 판 뱀 쇼가 벌어졌다. 순식간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청년들은 언제부터 이런 일을 해왔던 걸까? 나의 삶과는 너무도 다른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

이들이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았고, 영화 같았고, 거짓말 같았고, 동시에 내 눈 앞의 현실이었다.


티나게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뱀을 춤추게 하며  '여기가 인도란다', '어서와, 인도는 처음이지?' 라고 전해주는 듯 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라는 소설가가 했던 말이다. 여행을 떠나보기 전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가슴 깊이 공감이 된다.

덧붙이자면 새로운 풍경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눈도 생기지 않는다.


여행 중에 보았던 것들, 느꼈던 것들이 생각의 뿌리를 뻗게 한다.

뻗어나간 생각은 삶의 우물에서 작은 성찰을 길어올리고, 우리의 인생은 더욱 단단하게 여물어간다.


여행자의 시선.

그것은 일상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는 다른 것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 거겠지.

새로움이란 것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두려움과 어색함으로 엄습하기도 하기에,

혹여나 맞이하게 될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익숙함의 배에 몸을 싣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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