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배우며
나 자신과 선생님께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진짜 계속 연습하면 되긴 될까요?
해도 해도 안되면 어떡하죠?(아~ 내 돈!)
새로운 배움에 설레었다가
맘처럼 안 돼서 속상했다가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오기를 부렸다가
완벽하지 않아도 흉내를 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야호! 를 외친다.
모든 배움의 과정이 이렇겠지?
주어진 시간에 정말 열심히 연습한다.
쉬는 시간도 연습한다.
에스프레소 속으로 쏙쏙 들어가 버리던 스팀우유가 에스프레소 위에 큰 하트로 남는 감동의 순간이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을 때 깔끔하지 못했고,
스팀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작은 거품이 많이 남아있지만,
하트는 하트다. 야호!!!
(저 거품들에 꽂혀서 자세히 보면 좀 징그럽다.)
하트를 그릴 수 있으면, 다음 단계는 결하트이다.
스팀피처를 살살 흔들면서 결을 만들어내야 한다.
에스프레소 크레마의 질이 좋아야 하고, 우유스팀이 잘 되어야 깔끔한 결하트를 만들 수 있다.
학원에서 연습을 했지만, 집에서도 유튜브를 보면서 스팀피처에 물을 넣고 흔드는 연습을 꽤 많이 했다.
내가 연습했던 것 중 제일 잘 된 결하트다.
이 상태를 만들었다고 해서 계속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잘 된다고 방심하는 순간 망한다.
결하트가 되면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한 단계가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걸 배우면서 이전 단계도 반복하며 익숙해지게 한다.
왜? 시간이 없다.
2단 튤립, 3단 튤립도 된다.
새로운 걸 배우는 속도가 빨라지고, 망하는 횟수가 줄어드니 신이 난다.
안 해도 되는 4단도 도전해 본다.
마지막 단계인 로제타는 시험을 보기 전까지도 잘 되지 않았다.
7주 동안 포기하지 않고, 안 되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노력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시험을 볼 마음의 준비는 안 되었지만, 시험에 통과할 정도의 기술은 준비가 된 것 같다.
라떼아트.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