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가슴이 큰 아이를 길러냈다

모유가 단단한 아이를 만든다

by 빛율

작디작은 내 가슴에서

작은 존재가 크게 자라났다.

6개월간 완전히 모유로만 길러졌던 내 아이는

못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크고 튼튼하게 무엇보다 단단하게 잘 자랐다.


'모유만 먹인 아이들은 살이 안 찌지 않나요?'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니.

젊은 사람들조차 그랬다.

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유만 먹어도 잘 크나요 정말?'


아이는 체중 백분위가 99 분위다. 키도 82 분위. 머리둘레 62 분위. 잘 크고 있다.


평생을 너무 작다고 뽕 좀 넣으라고

그런 사회의 압박 속에서 살았는데

이 작은 내 가슴도

누구나 해내지 못하는 2년 완모를 해냈다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27개월에도 모유수유를 지속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치욕을 씻어낸다.

혐오하던 내 작은 가슴을

사랑과 애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나는 내 가슴을 얼마나 오래도록 혐오해 왔나.

부끄럽고 치욕스럽고 미웠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다.

내 아이가 원할 때까지 3년간 일을 안 하는 동안에는 곁에서 내 살결과 사랑과 내 가장 좋은 것을 나누고 싶다.

나는 여성의 가슴이 성적인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여성의 가슴이 크기로 회자되고 평가받는 상업적인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얼마나 키우고 아름답게 보일 지를 고민하고 있을 나의 어제와 같은 어리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누구나 자신의 가슴을 사랑하고 아끼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유수유가 자연스러운 사회,

모유수유를 가능하게 하는 산부인과,

모자동실이 당연한 출산 문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

부자연스러워진 세상에서

마땅한 것들의 회복을 바란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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