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갓 된 엄마

나의 2025에게

고함 말고 감사 일기 (feat. 배움의 시작 모방과 본보기, 김현경)

by 빛율

25년, 내게 단 한 가지를 이루려면 다른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하나를 얻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들을 과감히 잃어야, 아니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어 고맙다.

많은 것들을 해내고 욕심내느라 가장 중요한 건강과 가족을 놓칠 뻔했던 2025년은 이제 안녕. 2026년에는 오직 ONE THING. 가장 소중한 가족과 건강, 그리고 사랑만을 지키고 가꾸련다.

25년, 올해 많은 즐거움과 도전, 새로운 경험과 언어적 성장, 귀한 인연들을 가득 선물해 줘서 고마워. 2026년에는 단 한 명의 좋은 이웃, 좋은 동료와 정을 나누며 살기를.

26년에는 아이와 가족이 자연과 계절, 하루의 리듬에 따라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리듬을 회복하고 몸마음이 건강해지길.

25년, 온 가족이 돌아가며 아프고 양가 부모님들의 수술과 회복을 통해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어 고맙다. 건강 모임을 통해 가산을 탕진할 뻔했지만 얻고 깨달아 버리는 것이 더하는 것보다 많게 하자.

이사와 정리, 내년 복직과 아이의 새로운 원 적응. 2026년, 새 터전에서 새 인연들을 만들어갈 때에는 진심을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다만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정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시간을 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 26년에는 사랑을 사랑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성숙한 나이기를.




2025년 감사일기



하나.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슬기로움을 더해감에 감사합니다.

둘. 아이와 엄마가 어린이집으로의 서로로부터의 독립을 잘 해내면서 애착이 더욱 끈끈해졌음에 감사합니다.

셋. 언제나 자기 일로 식구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서 나와 아이를 돌보는 일을 일 순위에 두는 배우자가 있어 감사합니다.

넷. 3년간의 휴직으로 '나 돌보기'를 연습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다섯. 고독과 고립을 넘치게 경험함으로써 복직 후의 과연결을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에 감사합니다.

여섯. 휴직동안 여러 공동체를 만들고 속해 보기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일곱. 공동체의 리더로서 나의 부족함(약속과 책임 이행, 지속력, 회복탄력성, 도움 요청과 거절의 어려움 등)을 구체적으로 깨닫고 내려놓을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여덟. 비교적 꾸준한 운동으로 고질적이던 산후 통증을 많이 없앨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아홉. 배우자가 배달음식과 커피, 단짠음식과 밀가루,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 좋은 기름, 단백질 늘리기에 조금씩 동참하기 시작했음에 감사합니다.

열. 새 집을 내가 원하는 대로 조금이나마 인테리어도 해보면서 내가 공간을 기획하고, 나와 가족의 생활 패턴을 돌아보고 다르게 살기로 결심할 수 있었음에, 채움보다 비움이 행복임을 깨닫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열하나. 이룬 것, 성과들보다 진실한 인연 하나가 때로 내 삶을 더 잘 보여준다는 걸 깨달았음에 감사합니다.

열둘. 3년간 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돈 버느라 고생한 배우자가 내년 한 달이라도 육아 휴직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열셋. 딸도 나처럼 음악, 책, 여행, 영어, 만남을 좋아해서 이미 내게 좋은 인생 친구가 되어주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열넷. 브런치에 꾸준히 글쓰기가 습관화되면서 멤버십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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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자주 읽으며, 가끔 노래를 짓고, 더 가끔 그림을 그리는 갓난 아이의 갓된 엄마. 주로 무용한 것들에 마음 뺏기지만, 요샌 유용한 것들(요리,육아)에 (바)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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