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노동에 9만 5천 원을 버는 65세의 육체노동자. 엄마의 팍팍한 삶은 늘 잘못도 없이 나를 죄스럽게 했다.
정말 내 잘못이 없는가. 엄마의 삶은 늘 잘못되어 있고 내 탓 같았다. 엄마를 구제하지 못하고 방치한 자식 탓.
이제야 이렇게 외쳐본다. 위험 대신 고생을 선택한 건 엄마잖아. 소득 없는 아빠를 택한 것도 엄마잖아. 늘 듣지 않고 말이 안 통하고 짜증스럽고 시끄러운 말투를 지닌 것도 엄마잖아. 그래서 대화하고 싶지 않고 같이 살 수 없게 떠나보낸 것도 엄마잖아. 제발 내가 내 삶을 살고 소비하는 일에 소리 지르고 죄책감 느끼게 하지 말아요. 나는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니까. 안 쓰고 모으기만 하며 쉼 없이 일만 하고 여유란 없는 삶.
조카가 할머니는 왜 거지같이 하고 다니냐고 묻는 말에 마음 아플 낭만도 여유도 없다. 안 듣는걸. 변하지 않는걸. 시끄러워지기만 할 뿐 변하는 건 늘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눈 감고 귀를 막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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