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숨소리도 함께 잦아들었다. 아이도 나도 짧고 진한 휴식을 취했다. 엄마가 더 자고 싶어 하는 걸 느꼈을까.
나보다 먼저 깬 아가가 잠든 엄마를 기다려주었다. 확실히 기다려주고 있다고 느꼈다. 자기는 졸리지 않은데 나를 안고 엄마에게 안겨서 그저 그렇게 가만히 가만가만 곁에 있어주었다. 그게 참 예쁘고 고마웠다.
엄마 내가 안아줄게. 엄마 힘들었죠. 조금 쉬어요. 오늘 못 자서 졸리죠. 내가 재워줄게요.
누가 누구를 재우는 건지 모르겠다고 늘 생각한다. 나의 수면제, 우리 아가. 우리 아가만 있으면, 우리 아가를 안고 젖을 물리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을 잔다. 젖을 떼는 날, 아가도 나도 그날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 아가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몽글몽글해지는지. 얼마나 따뜻하고 안정되는지를. 아이의 웃음이 해사해지는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남겨두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