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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율 Jul 18. 2024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엄마됨

그러나 책으로밖에 배울 수 없는 요즘 엄마의 애달픔에 대하여

어린이집 분리 적응 4일 차. 오늘따라 아이가 꽉 안고 안 놓아주어서 애달픈 마음을 카페에서 달달구리를 먹으며 울음을 삼켜 시로 뱉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머니의 역할을 요즈음의 고립된 엄마들은 곁을 주지 않은 사람과의 공백에 책과 강의와 미디어를 통한 배움과 성찰을 채워 나의 오늘 육아를 돌아보고 다독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가족의 형태가 달라진 사회에서 우리의 엄마됨은 이른 어린이집으로의 분리나 이른 가염식, 이른 미디어 노출로부터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유난스럽고 까탈스러운, 요즘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는 부자연스러움을 행하는 엄마가 되어야 정의로운 엄마됨을 행할 수 있는지  날씨만큼 고민이 깊어지던 아침에 슈타이너의 이 달의 시가 저를 건져 올립니다.


옳다고 바르다고 이상적이라고 여겨지고 증명된 육아의 방식을 지침 없이 해내려 하면 여지없이 실패하게 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진리, 고귀함과 선함, 정의로움과 평화, 밝음과 믿음을 선택하고 행하는 오늘이 모여 나의 엄마됨과 아이의 사람됨을 만들어 가리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책을 읽고 알수록 행하지 않는 나의 오늘 시공간이 불편해집니다. 그 부조화를 조화롭게 하기 위한 결단과 행동을 가능하게 할 힘을 내어 나의 앎과 배움이 행함으로 배어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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