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서른아홉 번째

by 예원

영화는 자정에 끝났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숨쉬는게 답답하다. 아픔을 호소하며 찢어지게 외치는 목소리를 들을 때보다 가슴은 더 아리다.


감히 사랑하는 만삭의 아내를 동굴에 두고 아이와 떠나야만 했던 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수나 있을까. 불타버린 집에서 엄마의 자국을 봐야하는 마음은 도대체. 모르겠다.


아무런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껴보려, 눈감고 그들의 시절을 떠올려보는 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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