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 번째
요즈음 나이드는게 무섭다. 주름이 한줄씩 생기고 달아오른 에너지가 꺼지는건 순식간이다. 새벽4시 놀아도 아침 6시면 깨는 건 옛날 얘기다.
이렇게 자라다 보면 내 모습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젊음이 사라진 나에겐 어떤 모습이 남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음에도 돌아갈 수 없어서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젊음으로 포장하지 않은 나를 고스란히 볼 수 있으니 더 정성스럽게 살고 싶다.
나이들어서 할 수 없는 것들. 그리고 이제 나이들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양쪽을 모두 인정하니 조금씩 마음이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