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번째
문득 어떤 순간들은 거대한 파랑 같다. 머릿속에 수많은 체크리스트를 두고 계산하며 살아가지만, 거대한 파랑을 마주하는 순간은 어떤 생각도 따라올 수가 없다.
지금 내 마음을 위로할 음악을 알아챌 때,
대화가 통할 것 같은 사람과 첫인사를 나눌 때,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때,
떠나고 싶은 여행지 사진을 보았을 때,
마음과 몸이 먼저 알아보고 반응하고 빠져든다. 내 인생을 뒤흔든 건 이런 순간일 때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