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빈 공간

오십여섯 번째

by 예원

마음에 빈, 정확히는 공허한 공간이 느껴진다. 이럴 때는 조용히 예배실로 혹은 집 안에 나를 가만히 둔다. 그리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혼자 뱉거나 쓴다.


내 의식으로 나를 다스리는 건 한계가 느껴진다. 그렇게 나를 다듬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 묵상과 기도로 쏟아놓고 나를 뱉어내면 마음에 자유로운 빈 공간이 생긴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순 같았다. 고상한 척, 숭고한 척하는 것보다 나의 온갖 모순들을 있는 그대로 털어낼 때 가장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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