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세 번째
아기 청설모가 보호시설로 간지 시간이 딱 9일이 지났다.
아기 청설모는 자꾸 오늘 쪽으로만 구르곤 했다.
지식이 워낙 없으니 아기들 발달과정처럼, 그게 하나의 성장기인 줄 알았는데. 오늘 오빠를 통해 수의사님께 전달들은 말로는 한쪽 신경이 다쳐서 오른쪽으로만 구른 것 같다고 한다. 귀찮게 하는 걸 알면서도, 보호소에 부탁해 아가 청설모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
안 그래도, 오늘은 마음에 눈물이 가득 차 있어서 너무나 힘든 날이었다. 눈가가 찰랑 거리다 눈물 삼키기를 수없이 반복했는데. 하필 오늘.. 기운 아기 청설모 사진과 영상을 보고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 너무나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나 가슴이 아파도 내가 아가 청설모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생명이 사그라들고 살아나는 것은 절대 내 마음같이 되지 않는다. 만약 삶이 주어진다면 자연의 이치를 최대한 따라 그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만 한다. 마음이 미어지고 상처가 나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아서, 그 아픔을 덜어내기 위해 기도를 핑계 삼아 그렇게 울면서 기도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