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른날

칠십 아홉 번째

by 예원

토요일 아침부터 두통이 심했다. 기도를 하고 싶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고, 영혼이 말라 가는 느낌이었다. 육신의 밥을 먹으면 살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영혼이 마르면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너는 왜 그리 몸이 마음에 따라 아프냐 따져 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마음이 아프면 바로 몸부터 아팠다. 변할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네. 아침까지 기도하지 못하고 침대에 두통을 끌어안고 누워있었다. 그러다 1년 전 오랜만에 만났던, 강아지풀을 만지면서 푸르르 부서진 마음을 다시 보면서 아침에 기도를 해본다.


요즈음 가끔 마음이 마른 내 모습을 보더라도, 좌절되거나 슬프지 않다. 이런 너울은 끊임없이 밀려올 것이라, 기도를 하면 할수록 기도는 끊임없이 흘러야 함을 느낀다. 그리고 내 삶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의 영혼이 풍요롭길 바라는 내 사랑의 마음이 이대로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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