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번째
커피를 줄인 지 15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20살 이후로 10년 넘도록, 하루 6샷 이상은 마셨다. 헌데 1년 좀 전부터 커피를 마시면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약간의 커피만 들어가면 환각이 오는 것처럼 약간의 조증과 두통이 온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마실 때는 몰랐는데, 피로감과 불안감에 대한 환각제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 같다.
이완하고 싶은 나의 컨디션을 무시한 채 달려야 하는 상황에 순종하기 위해. 이후에 이완과 긴장을 수면이나 기도로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수면장애도 불면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일주일에 한 잔 정도는 가끔 마시는 것 같지만, 그마저도 이젠 부담스럽다. 그렇게나 익숙하던 커피가 없으면 미칠 것 같던 그 나만의 환각제가.. 이젠 일주일 한 잔도 힘들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