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 다섯 번째
추천받은 책을 읽는 중이다.
오지은의 <익숙한 새벽 세시>.
별 기대감 없이 시작했고, 20페이지를 넘어갈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 감정은 아니었다. 그러다 30페이지를 넘어서는 순간 책 곳곳을 지날 때마다 울먹였다.
아직 책의 1/6 지점인 50페이지 정도를 지날 뿐인데, 감정이 벅차올라서 어제는 잠시 책 읽는 걸 멈췄다.
나는 내가 이 책과 어울린다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이 책과 어울릴 거라 했다.
덕분에 가까이 있음에도 오랫동안 오해와 선입견으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난 것 같다. 기분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