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의 새벽택시 그리고 사람관계

서울 사람들 #1 가슴이 먹먹해지는 서울의 밤

by 예원


비가 추적추적. 가슴이 먹먹해지는 서울의 밤. 새벽에 택시 안에서 쓰는 내 푸념이 첫 매거진 발행 글이다.



어두운 새벽, 내가 서울에서 콜택시 아니면 길에서 택시를 못 타는 이유가 있다.

새벽에 야근 후 정신줄도 흐릿한데 이 어두운 때, 내가 설정한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기사님에게 방향에 대한 주도권을 넘겨줘야 하는 것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특히 안 좋은 경험이 독이되었다. 유독 새벽에 길에서 잡은 택시는 난폭운전이 많았고 한 번의 안 좋은 사건으로 트라우마까지 더해졌다.


나에겐 새벽택시도 사람관계도 똑같다.

택시 잡는것도 사람관계도 상대방 동의없이 자기 마음대로 목적지와 방향을 정하고 난폭하게 달려가는 건 불안과 공포를 촉진시킨다.


새벽에 어디로 갈지 모른채 탑승한 택시처럼, 나를 무기력하고 작은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관계는 내 몸뚱이에 숙주같은 존재다.


천천히, 조금씩 서로의 목적지와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면 안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