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스물세 번째
머리로 이해하고 분석하면, 지금 내가 모든 걸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정말 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하던 고민거리에 대해서, 어느 순간 해결하고 행동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때는 '아. 내가 어느새 이런 걸 하고 있네?.' 하는 느낌이 있다.
종종 나는 나 자신을 모두 안다는 듯이, 정의하는 방식으로 말한다.
"나는 까탈스러운 사람이야."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야."
이제 나도 나를 모르겠다.
요즈음은 그냥 내가 행동해온 결과물을 보고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인걸 느끼곤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타인도 그런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의지를 표명하는 언어 보다,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더 믿음을 갖게 된다.
기존에 그 사람에 대해 정의 내리고 판단 내려왔던 것도 이제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냥 지금 나를 향한 마음과 행동이 진심인지 그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언어라는 수단은 내가 나를 어설프게 정의하고 꼬아 보기보다, 마음을 표현할 때 가장 빛나는 것 같다.
언어를 위한 언어.
여행을 위한 여행.
일을 위한 일.
... 수단을 위한 수단은 공허하다.
살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점점 아는 것이 없어진다.
내가 아는 것이 많은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오후 3시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서 드는 생각지 곤 참 황당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