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백 사십 번째

by 예원

외할머니가 아프다. 몇일 전 이 소식를 들었을 때 엉엉 울만큼 절망적인 마음이 들지는 않아서, 괜찮지 싶었다.


근데 어제 갑자기 술 한잔이 당겼다. 살다보니 내가 술 찾는 일이 다 생긴다. 마음이 시린 것 같아서 강아솔 노래를 틀었다. 볼륨을 최대로 해놓고 멍하니 있다가. 그 자리에서 갑자기 울어버렸다.


내가 아직 할머니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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