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들 #16. 나는 내 취향을 모른다
아는 동생들에게 최근 이런 말을 들었다.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 앉아 있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모르겠고요."
듣다보니 내 가슴까지 먹먹해졌다.
매번 들려오는 이 소리에 참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한두 번 들은 얘기도 아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탓이라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왜 옳은지 그른지, 왜 해야만 하는지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6. 혹시 제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세요?
서울사람들 #16. 나는 내 취향을 모른다
서울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대한민국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1등을 하고 기회를 잡고 봐라. 선택은 그다음이다!' 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물론 속도전에 근거한 서울에서는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분명, 선택하고 싶은 길을 찾았는데 막상 이미 기회가지나가 버릴 때도 있었다.
그런데 무조건적 열심이란 것이, 지름길이 될 수도 헛된 열심이 될 수 도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었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전력질주를 해버리면, 되돌아갈 수가 없다.
오히려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레 해야 할일을 찾아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버티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1등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니까.
그러니 ... 이유도 모른채, 타인의 취향에 내 삶을 던지지 않길.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생각할 수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길.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