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주말에 각자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읽으면서 '시간', '삶의 태도'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20대 초반 시절을 떠올렸다. 예전부터 시간을 만족스럽게 쓰는 것에 집착이 있었다. 특히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 구간에(?) 그 욕심이 더 강렬해서, 그 당시 다이어리를 보면 무엇이든 많이 해보려고 스케줄이 빡빡한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늦잠도 자고 여유롭게 살지만 아침 6시면 눈을 떠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을 만족스럽게 쓴다는 게 과연 이렇게 바쁘게 산다는 것과 관련이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관계성이 높다 보기도 어려운 것 같았다. 많이 하면 얻어걸릴 거라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도 때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해서 몰입하며 시간을 보낼 때 더 행복을 느낀다.
기분이나 본능이 내키는 대로 무작정 시간을 보내면 왜 허무한가를 <시간의 향기>에서 너무나 잘 설명해주고 있다.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온갖 버전과 변형만이 난무한다. 어떤 초감각적인 것도 없이 단순히 만족감만을 아는 아름다운 가상은 그 정의 속에 이미 부단한 교체와 부단한 기분전환에 대한 요구가 담겨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분"을 돋우고, 다시 말해 계속 주의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의미도 아름다운 가사에 지속성을 부여해주지 않는다. 어떤 의미도 시간을 제어하지 못한다.' - <시간의 향기>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