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내 연애의 시작 조건은 3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첫째, 내가 감정적으로 무조건 당신 탓이라 비난하지 않고.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믿음이 가는 사람.
둘째, 오해로 잠시 상처가 나더라도 서로 귀를 기울이고 금방 대화를 통해 회복할 수 있겠지 싶은 사람.
셋째, 자신의 시간만큼 내 시간도 귀한줄 아는 사람.
어차피 관계라는 것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침묵 또한 대화의 일부가 되어버릴 만큼 관계라는 것이 한번 맺어지면 모든 것이 서로에게 파장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더욱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생각한다. 즉, 자신의 영역이 중요한만큼 상대방의 영역도 중요한 줄 아는 사람.
지나고 보니 1년전,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뵙고 나눈 이야기가 생각난다.
"너 선생님 국수 언제 먹게 해줄거야?"
"선생님! 아직... 요. 저는 선생님처럼 존경할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요!"
"(....) 존경 중요하지. 근데 서로 속까지 모두 아는 사람을 존경하긴 참 어려울거야. 사람은 모두 헛점이 있기 마련이거든. 그걸 모두 안아줄만큼 존중하는건 가능하겠다."
1년 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이 말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될것 같다.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의 말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어야, 그도 나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