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힘들게 하는 기대감

#198

by 예원

상대의 무조건적 기대감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수차례 느껴봤다. 차라리 저 기대감이 보이지 않았으면 모른 척하는 고통은 없었을 텐데. 기대감이 모두 읽혀버린 순간에는 외면하는 고통이 더해진다.


사랑하는 만큼 많은 순간들을 합의하며 지내왔다. 그럴 때마다 다짐했다. 나는 누군가한테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누군가를 기대감으로 짓누르지 말아야지. 그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지만 그럼에도 노력하고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것이 기쁘다.


그러나 그 노력과 상관없이 여전히 누군가는 나에게 기대와 부응을 강요한다. 사랑하는 이의 기대감을 외면하는 고통은 매번 쉽지 않다.


동시에 나는 똑같이 하지 않길 또 기도한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일에만 에너지와 효율을 쏟기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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