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상대방과 조율할 때는 무조건 배려가 필요하다.
다만, 내가 회복하지 못할 상처까지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율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금방 회복할 수 있는 범위를 찾는 것이 참 어렵다. (맨날 어렵데...)
나는 엄마와 딸이라는 입장에 있을 때, 그런 일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
오늘은 몸이 부서질 것 같고, 결국 엄마에게 내 마음속 모든 말을 내뱉었다.
'사랑하니까, 고통을 대신 지어줄 수 없어 마음이 안타까운 것은 알고 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것과 사랑은 다른 거다.
같이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안타깝다는 그 마음만 전하면 된다.
그리고 방법은 서로에게 맞는 걸 같이 찾는 게 더 낫다. '
왈왈왈. 거의 개 짖듯 속사포로 말했다.
차분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점심시간 직전에 회사 이슈로 예민해져 있었다.
내 말에 수긍하시고 전화를 끊었지만, 오후 내내 마음이 별로다.
이렇게까지 오지 않고 중간에 조율할 수는 없었던 걸까 또 돌아보는 이런 루틴의 반복이다.
"맞다. 너네는 미니멀리즘이라 했지. 그럼 작은 게 좋으니까 그럼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가 왔다.
결국 또다시 화해를 했다. 사실 미안하 괜찮다 그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가끔 이런 자책도 하게 된다. '나 같은 딸 낳아봐야 나도 정신 차리려나...'
나도 여전히 엄마 사랑하니까, 우리 싸우는 지점까지 가지 말고 잘 지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