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눈 뜨기 두려운 마음

#276

by 예원


종종...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대한 후회...

그렇게 추상적인 것들이 저를 짓누를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하루 살 용기도 나지가 않기도 하더라고요.


돌아보니, 그때마다 제 습관이 있는데요.

그냥 엉엉 울더라고요. 두려운 마음을 마주하고 그냥 엉엉 아주 엉엉 울어요.


엄마는 그렇게~ 어릴 때부터 제 눈물을 끊으려 노력하셨지만

30살이 넘어서도 저는 여전히 그런 사람입니다.


눈물 배기량이 남들보다 많기는 한 것 같아요.

한번 눈물이 흐르면 세네 방울씩 후드득 떨어지는 게

유독 남들보다 서럽게 보이긴 하나 봐요.


근데 어른이 될수록 안 그래도 참고 사는 게 많은데, 우는 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른이 되고 나서는 혼자 있을 때 더 엉엉 시원하게 울어요.

누구 탓하고 때리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그렇게 엉엉 울다 잠들면, 아침에 멍하니 깨요.


그리고

- 오늘 아침에 지하철만 제시간에 타보자.

- 점심을 굶지 말고 챙겨 먹어 보자.


이렇게 작은 단계부터 무얼 하다 보면, 또 살아지고

그러다 보면 행복해지기도 하고, 또 불행이 지나가기도 하고 그러나 봐요.

이렇게 확신하면 또 이런 것도 안 통하는 날이 오려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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