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3주일 만에 재개한 묵상

#279

by 예원

입덧 시작한 지 고작 3주 지난 것 같은데, 지난날이 두서 달 같이 느껴지네요.

지난 하루 휴가를 다녀오니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 매일을 정리하며 산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요즈음은 종이 노트에 마음을 정리하는 일도 잘 안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컨디션에 대해서만 신경 쓰기 바쁘니까요.

사실 습관이 더 마음 끝까지 배어있지 못했음을 증빙하는 순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조금만 약해지면 흐트러지는 사람이라는 걸, 이렇게 때마다 발견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정리 없이 3주일을 사니까, 두통이 일어날 정도로 삶이 지저분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아침 9시쯤 다시 찾아온 입덧을 마주하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입덧아. 나 오늘 진짜 꼭 한 시간 정도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거야.

그때까지만 우리 잠깐만 쉬자. 부탁이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홀로 앉아 묵상하고 기도하고 한숨도 쉬고...

그렇게 내려놓다 보니 어지러웠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가볍습니다.


매일매일 마음을 치우며 살면 좋을 텐데,

방 치우는 습관이나 마음 치우는 습관이나

먼지 굴러다닐 때까지 게으르게 버티긴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아빠는 매일 깨어난 아침, 잠들기 전, 밥먹을 때 즈음만 깨어서 습관처럼 기도하며 살라 말하셨는데 말이죠.

그러면 이렇게 고통스럽게 한 번에 기도할 일도 없을 텐데, 이놈에 벼락치기 습관 ㅎㅎ


안식도 습관임을 또 한번 배웁니다.

자유는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았다는 아이러니함도 배웁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수가 되어 꽂히는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