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
여러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예전에 상처들이 순식간에 떠올랐어요. 뭔가 그게 지금 당장 일어난 일처럼 마음을 엄습하더라고요.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고 누적되나 봐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여러 마음으로 청소되나 싶었는데. 행복과 상처가 주기별로 쌓여 퇴적층처럼 되는 건가 싶기도 해요.
어릴 때는 상처를 준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하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요즈음엔 그냥 그 힘마저 나에게 쓰지 싶어서 혼자 넘기는 것 같아요.
뱃속에 아이에게 우울감을 보여주기 싫어서 차분하게 침대에 누운 채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데, 쉽지는 않아요.
이러다가.... 언젠가 상처들은 사라지는 걸까요, 아니면 무뎌지는 걸까요?
아직도 상처를 다스리는 법을 잘 모르겠어요.
그럼 나는 엄마가 되어서
상처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어떤 말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그냥... 엄마한테는 다 말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면 조금이나마 세상에 출구가 생긴 느낌이 들까요?
갑자기 <이터널 선샤인> 영화가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