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어디에도 말하기 어려운 게 내 부모와의 갈등 같아요.
서로를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고받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고착화된 관계 속 습관이 많아서 개선이 어렵네요.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잘 알지는 못하겠어요.
다 차치하고 "네 사정보다는, 내가 부모님이니까 그냥 네가 맞춰."
이게 맞는지는 정말 더 모르겠어요.
과연 저도 앞으로 태어날 바다에게
"내가 부모니까 그냥 맞춰."라고 말하게 될까요?
저는 정말 그러기 싫어요...
저의 윗 세대 부모님들 통념 속 효도라는 것은, 무조건적 순종이라는 맥락인 걸까요.
제가 부모라면 자녀와 같이 더 깊이 사랑하고 나누고 싶어서
서로 맞추려고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부모가 되지 않아서 하는 말이라고 하면 또 할 말이 없네요.
저는 서로의 관계를 존중하며 싸움이 아닌 대화를 하고 싶어요.
내 부모와도, 그리고 앞으로 나와 관계를 맺을 내 자녀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어떤 것도 당연한 건 없으니까요.
내가 상대의 모든 걸 안다 확신하는 것만큼 교만한 마음이 어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