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보이지 않는 내일인데

#291

by 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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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목에 핏대 세우며 허탄할 미래를 자랑할 것도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우울하게 미래를 비관할 것도 없다.


어차피 늘 막막한 것이 인생이었다.

그래서 망상에 빠져 비관하거나 우울할 필요도 없다 생각하며 살았다.


지금까지 삶의 대부분이 빈 땅처럼 느껴졌던 나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어차피 모든게 빈 땅인게, 그게 오히려 희망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집중해서 의지력을 갖고 사는 것이 나에게 힘이었다.


모든 게 한 순간의 안개 같은 것이라고.

그러니까 그냥 행하면서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


슬프지만

요즈음은 그 의지력 마저 의문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런데 왜..

난 이런 세상을

바다에게 보여주려 굳이 애쓰려 할까.

무엇이 바다를 지키려는 힘을 가지게 하는 걸까.

나조차 안갯속에 뭐가 있는지는 진짜 아무도 모르는데.


한 가지 바라는 게 있었다면,

누군가와 손을 잡고 함께 가면 더 좋겠다 생각했다.

친구들과 가족과... 그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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