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21살 때 인가 사람 많은 지하철역에서 한 번 기절한 적이 있어요. 이후에 몇 년에 한 번씩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건강 검진할 때마다 건강하데요.
여전히 이유는 모르지만
정신을 잃기 전에 명확한 증상이 있죠.
목 뒤로 이상한 차가움이 몰려와요.
온갖 생각이 다 들어요.
‘어딜 가서 주저앉아야 하나.’
‘나 언제 쓰러지려는 거지.’
‘나 어디가 아픈 거지.’
근데 바다가 생기고 어제 처음으로 이런 일이 장 보다 발생했는데, 혼자일 때보다 몇 곱절은 더 무서웠어요. 나한테만 무슨 일 생기는 것보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몇 곱절은 더 무서웠어요.
아 위기를 넘기고..
자리에 앉은 순간 ‘엄마들은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어요.
내가 아픈데 내 아픔으로 아플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는구나. 아직 16주 차라 태동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어제는 아주 조금 실감이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