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태아의 성별

#296

by 예원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아는 게 과연 좋을까.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고, 실제로 남자이면 남자 인대로 또 고맙고 미래가 기대됐습니다.


문제는 주변의 반응이었죠. 마치 첫째가 딸이 아니면 둘째가 필수인 것처럼. 주변에서는 표정을 찌푸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엄마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첫째 장남 아래 둘째 딸임)어른들이 제가 태어날 때, 아들이 아니라며 그렇게나 실망한 티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그게 기분이 나빴는지 지금도 가끔 그때 얘기를 하세요. 근데 제가 거꾸로 경험해보니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아이가 무슨 성별이든 왜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판단하고 구분 짓나요. 첫째가 딸이어서 또는 아들이어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저에게 온 것 자체로 이미 기적이잖아요.


어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기를 판단하는 건 너무 마음 아프고 속상한 일 같습니다. 남자이기 전에, 여자 이기전에 귀한 생명으로 대화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