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무엇이든 온전히 보려 노력한다.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한다."
근데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 육신과 영혼을 갖고 어떤 것을 보기에
완연한 온전함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하다고 어차피 포기할 것인가?' 또 반문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을지로 지하상가를 걸으며 이런 종류의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는 한 시간 한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 매우 다른 세상의 조각들을 바라보며 살고,
그런 우리가 모여 모자이크처럼 세상을 채우며 사는 것인가.
그런 종류의 망상까지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을지로는 대기업들이 모인 오피스 천국이고
누군가에게 을지로는 관광객들이 때밀이 수건을 사러 오는 곳이고
누군가에게 을지로는 롯데백화점을 가기 위한 길일뿐인 것처럼
결국,
나도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내 시선에 따라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은 직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시선에 갇혀서 살지 않고 항상 멀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정도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