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네가 공부를 더 하면 좋겠다.'

#334

by 예원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우리 엄마는 동갑내기랍니다.

58년 베이비부머 세대.


세 분이 가끔

"나는 너네가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세요.


근데 공부는 지금도 매일 하는데 무슨 공부를 더 하냐 물었더니

'학교'를 의미하는 거더라고요.

세 분에게 공부는 곧, 학교에서 배운 뒤 수여받는 학위.

(남편은 심지어 석사까지 졸업했네요)


그때는 석사가 귀했고, 학사에 석사까지 나오면

사회에서 대우가 좋았던 시절이었잖아요.

실제로 학위라는 것이 안정적인 자본과

어느 정도의 사회적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지 싶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얘기를 세분 다

'공부 더하자.' 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세요.


학교가 무조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제 학교에서 배울 것과

세상에서 배울 것을

명료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 공부를 아니 '학위'를 권장하는 물음 속에

갑자기 그런 호기심이 드네요.


앞으로는 학교가 어떤 형태로 변해가야

어른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학교가 될까요?

그게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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