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단순한 돈벌이라고 생각하면, 20살부터 작은 일들을 해왔고요.
가족에게는 막내딸로 많은 수혜를 받으면서 자랐던 것 같아요.
바다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순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상실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헌신해야 하는 '엄마'라는 하나의 역할로 모든 것이 단순하게 변했습니다.
오늘 아침 짧게 예배를 드리는데,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상실은
사실 기존에 내가 만들어놓은 개념과 이미지를 부수는 과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그어놓은 경계와 담들이
상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그냥... 순간 모든 게 슬프다기보다는 먹먹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찾아오는 그런 단순한 공백이겠죠.
어쩌면 내 의지보다 삶의 흐름이 저를 더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