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요즈음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릅니다.
태어난 지 26일 된 아이와 정신없이 매일을 보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엄마'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매일 솟아납니다.
24시간 아이만 케어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몰입해야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엄마이기 때문에 참아내야 하는 영역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욕심만으로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멀리 보고 차근차근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가끔씩
얇은 막으로 가려져있던 감정의 분화구가 터지는 것 같은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한테 이런 감정을 전가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친구가 저한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육아는 체력과 감정 조절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
정말 건강한 사람만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모로 느낍니다.
내가 얼마나 감정의 막이 얇은 사람인지 나를 더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갓난아기 앞에서
제 얇은 껍데기들이 다 들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내 등을 보고 아이가 신뢰할 수 있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