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벽 2시 즈음 아이가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방에 가보니 발이 약간 차갑더군요. 갑자기 새벽녘에 온도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끌어안아서 아이의 체온을 올려주고, 거실에 나와 아기 침대에 깔아줄 이불과 남편이 덮을 솜이불을 꺼냈습니다. 이불을 묶다가, 내 감정을 저 멀리 던져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절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상에 빠져 눈물 흘리고 망상에 휘둘려 잠 못 들던 밤은, 나에게 조금 멀어진 것 같습니다.
저같이 감정과 상상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야말로 아이가 준 선물일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