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치던 일상 재건

by 예원

무의식에 가깝게 먹고 자던 일상이 전부 다 뒤집어졌습니다. 아침이면 깨고 밤이면 잔다는 당연한 공식도 아이에게는 새로이 알려주어야 하는 감각입니다. 15살 즈음부터 달고 살았던 수면장애 불면증?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머리만 대면 잡니다.


일상 하나하나를 감각을 곤두세워 살아야 합니다.

밥 먹고, 잠들고, 깨고, 배설하고 씻는 것 까지. 나는 이미 훈련되어 익숙한 것들이지만 아이는 이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지나치던 일상을 하나하나 쪼개 사는 것이 영 피곤했습니다.


아이가 몇시에 몇ml 먹었는지 똥은 몇 번쌌는지. 왜 내 몸을 이렇게 관리하면 좋았을 걸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던, 무심결 지내던 일상을 아이처럼 쪼개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5시 20분즈음 기상하면 나도 똑같이 6시에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이가 저녁 7시에 잠들면 나도 똑같이 6시에 밥을 먹고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나의 일상도 전부 다 분해해서 새로 조각했습니다. 자유시간은 줄었지만, 동굴에서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었던 곰처럼. 다시 사람이 되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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