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
다시는 안 부르고 살 줄 알았던 호칭이었고
가끔 빈자리가 허전하기도 한 묘한 '아빠'였다.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걸 좀 빨리 알아버렸던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인성에 대한 생각을 끔찍하리만큼 어렸을 때부터 자주 하고 살았다.
어른이 좋으면서도 싫었고
머리가 다 큰 후에 다시 '아빠'라는 호칭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아버렸다.
그냥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때의 무게감이 다시 생각났다. 아이는 어른의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게, 행복이자 불행일 수 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