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이 좋은데 별로다

열네 번째

by 예원

곧 32살이라 한다. 내가.

젊지도 늙지도 않은 좋은 나이인 것 같다.

오묘한 감정인데 나이든다는 것이 좋은데 별로다.


이제 봄, 여름, 가을이 가고 겨울이와도 평생 겨울이지 않을 것을 알아서인지.겨울의 날씨 그대로를 즐긴다.


언젠가부터 좋아하는 계절이 있기보다 각 계절의 어떤 면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고.


누군가를 미워할 감정은 버거워서 좋아하는 일에만 힘쓰게 되었다. 미워하는 마음이 설사 생겨도 금방 내 살길에 집중한다.


감정의 진폭 자체가 줄어 평안이 잦아졌고. 뭐 이런저런 면에서 이렇게나 나이드는 것이 좋은데 그럼에도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