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다니는데앱(App) 아닌종이 달력

by 예원

네. 반년 이상을 종이 달력 제품 연구를 준비했습니다.

남편은 심지어 퇴사도 했고요.


"왜 제조야? 왜 달력이야?"

저희 둘 다 IT기업에서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져지는 물건이나 종이를 참 좋아합니다. 도시에 살지만 자연을 늘 그리워하는 것 같은 묘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움의 원인을 항상 되짚어봤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좋았지만 힘들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뭘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더군요.

시간을 집중력 있게, 쓰고 싶었어요.


회의시간을 앞두고 부랴부랴 움직이는 것도, 남편과 일정을 매 번 묻는 것도.

의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맨날 스마트 폰을 쥐고 사는데 왜 이렇게 놓치는 게 많아?"

서로 예민해지기도 했고요.


그러다 집중력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고

아날로그의 힘을 몇 군데는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생각을 정리하는 노트, 일정을 서로 공유하고 최종 정리하는 달력

두 가지 영역의 변화를 1차로 적용했고, 서로의 경험이 나아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달력 형태가 너무나 우리 시대 외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새로운 달력을 만들어 보자는 남편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진짜 제조 공장을 발로 뛰면서, 저와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달력을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현재 금형 제작에 들어갔고, 일주일 정도 후면...

정말 그 새로운 달력이 저희 손에 들어옵니다.


저도 어쩌다 저희가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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