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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Mar 29. 2022

2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2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린아이를 집에 두고 ㅡ 병원에 몇 번을 달려갔었다. 살과 피부가 다 내려앉고 뼈만 보이는 모습이 이상하게 흉하지 않았다. 더 단단해 보이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할머니는 너무나 자유롭고 편안한 목소리로 기운이 있으실 때 “건강하게 잘 살아.” 그렇게 인사를 해줬었다. 손자라면 물고 빨던 분이 아기 데리고 간다 해도, 다 괜찮다 너의 삶을 살라 하셨다.  


그렇게 외할머니가 평안하게 떠나시고, 2년이 지나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가족이라는 인연은 참 엄청난 끈적임이다. 종종 할머니와의 수다가 그립지만, 동시에 이젠 할머니가 평안해져서 다행이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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