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레터 #62|링크컨설팅
윙크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D입니다. 화창한 5월이네요. 봄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업무에도 신선한 활력과 긍정적인 변화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윙크레터에서는 지난 두 번에 걸쳐 기업의 변화 시리즈로 근무 시간과 사내 조직문화 활동의 변화에 대해서 ▲주 4일제 ▲주니어보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피플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번에는 기업의 변화 시리즈 세 번째로 인사부서의 리네이밍(Renaming)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리네이밍을 한 주요 기업과 그 시기, 이유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unsplash, Perkins (@patrickperkins)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 및 조직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Fit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존 인사팀이 피플팀, 구성원경험팀, HRBP팀 등으로 리네이밍을 시도하는 경우가 눈에 띄는데요. 국내 인사 부서의 리네이밍은 주로 스타트업에서 먼저 진행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사팀이 따로 없었던 비교적 사업 초창기인 2013년부터 피플팀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고, 삼성그룹은 작년에, 196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사 부서 명칭에서 '인사'라는 단어를 제외했습니다. 전세계으로는 2006년 구글이 인사 부서의 명칭을 'People Operations'로 변경한 최초의 회사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조직의 명칭을 바꾸는 것만으로 변화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변화를 고민하는 데 소요된 시간과 질문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조직 관리’ 프로그램과 ‘조직개발’ 또는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이 달라야 하는 것처럼요. HR insight 5월호 〈HR의 재구성, 요즘 HR의 변화를 말하다!〉에서 딜로이트컨설팅 박주호 상무는 2010년대 후반부터 불어온 리네이밍 바람에서 ‘역동적인 변화’가 관찰된다며, HR부서 리네이밍 타입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 자원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강조
● 역량을 가진 주체로서 관점을 강조
● 존재 목적을 강조
● 업무 전문화/세분화에 따라 신설
● 기타 차별화된 정체성을 명문화
목적과 강조하는 내용이 여러분들의 조직과 유사한 타입이 있나요? 이제 살펴볼 국내외 기업의 실제 리네이밍 사례와 그 이유를 통해, HR이라면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러분들은 HR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더 나아가 HR이 아니라도 우리 부서는 무엇을 강조하기에 이렇게 불리기로 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unsplash, Headway (@headwayio)
1. 사람 그 자체를 강조하는 피플팀
① 삼성그룹: 인사팀 → 피플팀(2023)
‘인재’가 경력을 개발하고 상호 협력과 소통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두기 위함으로, 삼성은 196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사부 명칭에서 '인사'라는 단어를 제외함.
② 구글: Human Resources department → People Operations department(2006)
Resource(자원)으로 보는 관점에서 People에 집중하는 사고의 전환을 만들고자 함.
③ 당근마켓: 인사팀 → 피플팀(2022)
‘뛰어난’ 동료들이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음. (구성원의 능력을 인정, 그들이 원하는+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
"Human Resource"라는 관리와 통제를 기반으로 하는 철학보다 한 명 한 명의 인재를 모시고 이 분들이 재밌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느낌을 담기 위함.
④ 우아한형제들: 피플팀(인사팀 없이 시작부터 바로 대표 산하의 ‘피플팀’ 설립)(2013)
조직간 온도차가 생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 위함.
2. 임직원 경험 제공에 집중하는 EX팀
① 유한킴벌리: 인사본부 → 구성원 경험(EX) 본부(2022)
임원을 포함한 전 구성원들이 유한킴벌리 내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향점을 내포하고자 함
② 에어비앤비: 인사부서 → EX팀(2015)
직원경험을 강조하는 인사운영을 위해 인재/채용/기업문화 부서를 통합.
③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X실(Krew Experience)
카카오 내에서 구성원을 Krew로 칭하는 점을 반영한 네이밍, 지원자 및 구성원에게 만족스러운 인사 경험을 제공.
KX실의 파트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인사의 전 영역을 고민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 프론트파트, CX파트, 백엔드파트로 나눠져 있음.
3. 일하는 방식(문화)에 집중하는 피플앤컬처팀
① 카카오: 피플앤컬쳐팀(P&C)
구성원이 업무에 마음껏 몰입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자 함.
② 비바리퍼블리카: 피플앤컬쳐팀
문화를 강화함으로써 구성원에게 영감을 주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함
③ VNCN(타다): HR(Happy Relation)팀
내부 구성원들과 회사를, 또 외부의 지원자들과 타다를 ‘Happy하게’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기 위함.
④ SK그룹: 기업문화실
HR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며, 구성원의 행복에 집중(SK의 SKMS(기업문화 가치)를 반영)
[우아한형제들] 행복한 구성원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고요?
4. 조직문화 개선 의지를 강조하는 인사문화실
① 포스코: 인사부 → 인사문화실(2019)
2019년 2월, 인사문화실 직원은 인사부서가 현장 중심 경영에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으로, 신입 채용을 위한 일부 인력을 제외하곤 모두 포항제철소 옆으로 자리를 옮김. 대외적으로 위계질서가 강하고 남성적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 포스코, 인사문화실로 변경한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조직문화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
5. 역량 개발, 역량 관리 관점의 Talent팀
① 롯데그룹: 인재육성팀 → 스타팀(2022)
역할을 세분화하여 외부 핵심 인재 확보부터 최고경영자 양성까지 핵심 인재 관리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HR 조직도 기존 3개팀, 2개 위원회에서 스타팀, 인재전략팀, 기업문화팀, 업무지원팀 4개 팀 체계로 변경함.
② 패스트파이브: 'Talent Acquisition'팀, 'Talent Care'팀
구성원들을 하나의 인적 자원 (Human Resource)으로 보기 보다는 'Talent'로 존중하고 대하는 기업 문화 정착
6. 임직원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HR
① 네오위즈: HR플래닛팀
구성원들이 인사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 HR플래닛팀에 문의할 수 있도록 늘 가까이 옆에서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음.
② 세일즈포스: Human Resource → Employee Success(ES) team
임직원이 업무 내외적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함.
③ 카카오모빌리티: 피플부스터팀
카카오모빌리티라는 로켓의 부스터가 되어, 로켓이 잘 날아갈 수 있도록 추진력을 주는 역할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함.
④ 버드뷰: 성장관리팀
회사의 성장과 동시에 구성원의 성장을 돕고자 함을 나타냄
7. HR과 비즈니스 실적을 연계하는 HRBP팀
① 원티드랩: HRBP팀(HR Business Partner)
HR의 본래 역할만이 아닌, HR 관점에서 개별 비즈니스 및 특정 영역(Tech 등)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슈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행전략을 제시하며, 더 나아가 미래에 예상되는 변화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를 담음 = HR 업무가 기업의 실제 성과와 이어지도록 함.
HRBP라면 필수! 안보면 후회할 영상 | 마이크로소프트 이지연 HRBP
Butter인사 책임자를 거쳐, Hologram에서 인사 부문 부사장(VP of People)으로 일하고 있는 코트니 사이터(Courtney Seiter)는 2017년 〈From HR to People Ops: When and Why To Start a People Team〉이라는 칼럼에서 전통적 HR과 피플팀의 역할을 아래와 같이 구분했습니다.
▲Traditional HR: Ensuring compliance and decreasing liability issues
기업 규정 준수 보장 및 복무의무 위반 감소(Work Engagement 감소를 저지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People Teams: Maximizing employee value through talent acquisition and management, employee experience and culture
인재 확보 및 관리, 직원경험 및 문화를 통한 직원 가치 극대화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개명 인구'가 한 해에 11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름은 서로 다르겠지만, 개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부끄럽지 않은, 자신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살아가고 싶어서이지 않을까요? 일체감을 가지지 못한 이름에서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이름으로의 새 출발을 의미할텐데요. 변화가 새 출발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런 때가 온다면 개명신청서 필수 항목인 '신청취지'와 '신청원인'에 대해 꼭 한 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직의 리네이밍이라면, 우리 조직이 제공하는 가치와 그 이름이 일치하는지도 생각해 봐야겠죠. 그리고 그 고민을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1] matthew.min, 〈인사팀이 ‘인사팀’이 아니라구?〉, 그리팅.
[2] 이미란 기자, 〈삼성 피플팀·롯데 스타팀…대기업 인사팀은 변신 중〉, 2023.01.16, 연합인포맥스.
[3]〈피플팀, 탤런트팀, 직원 경험팀...인사팀(HR팀) 명칭이 가지는 의미는?〉
[4]〈‘뛰어난’ 인재가 ‘자유롭게 뛰놀며’ 성장하는 당근마켓〉, 《월간 인재경영》 2022년 12월호.
[5]〈카카오모빌리티 채용 - 좋은 기업을 원티드 #4 크루들이 가진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회사 '카카오모빌리티'〉
[6]〈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 : 버드뷰 성장관리팀 이민정〉
[7]〈From HR to People Ops: When and Why To Start a People Team〉
[8] 이대성 기자, 〈‘대한민국은 ‘개명 열풍’…자신에게 선물하는 새 이름〉, 2023.11.23,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