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시대는 잊으라’는 메시지가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코로나19로 우리의 업무환경 뿐 아니라 강의, 워크숍 환경도 강제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만 고려한다면 현재 수준으로 코로나가 잘 관리될 경우, 오프라인 모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프라인 소통 효과가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오프라인 소통은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든 우리는 온라인 환경으로 피신해야 합니다. 이럴 바에는 고민하지 말고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전환하자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효과’입니다. 제대로 전달되느냐, 제대로 소통이 되느냐가 관건입니다.
교육이나 워크숍에 참석하였으나 참여하지 않는 참석자, 무엇이 문제일까요? 참석자가 문제일까요? 온라인 교육이나 워크숍에 접속은 하였으나 참여하지 않는 참석자, 무엇이 문제일까요? 온라인에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어려운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같습니다.
"목적과 목표에 맞는 참석자가 초대되었느냐"는 것입니다.
"동기부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맞는 참석자가 초대되었다면 '동기부여'가 그 다음 할 일입니다. 이 전제조건이 해결되었다면, 이제 적합한 프로세스와 참여 도구들이 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온라인이라면 이에 맞는 프로세스와 화상회의 도구, 그리고 구글독스, 미로, 뮤랄, 비캔버스, 마림바 같은 협업 도구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마림바 추천. 많이 좋아졌네요! 링크컨설팅은 퍼실리테이션 관점에서 마림바 개발부서에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림바가 온라인 퍼실리테이션 전용으로 개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도구들보다 적극적으로 퍼실리테이션 관점도 고민하고 있는 만큼 퍼실리테이터들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적합한 프로세스와 참여도구"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현장 진행'의 문제가 남습니다. 온라인이라면 오프라인 같은 '현장감'을 얼마나/어떻게 줄 것이냐의 문제로 환원되겠지요. 이것은 온라인 협업도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상호작용을 더 많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조건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저는 온라인에서 상호작용을 더 많이 일어나게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각자 독방에서 접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소통을 막는 ‘뮤트(음소거)’를 풀고 오프라인처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느 새 온라인 화상회의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이 접속만 했다 하면 자동으로 ‘음소거’ 버튼을 누릅니다. 그것이 예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뮤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뮤트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데 그걸 참고 있기보다, 뮤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써 보세요.
그리고, 각자의 접속 장비를 철저하게 점검하세요. 마커펜과 플립차트 없는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을 상상할 수 있나요? 온라인 워크숍에서 적합한 접속장비(노트북 또는 마이크,이어폰,카메라 장착된 PC)는 필수입니다. 어쩔 수 없을 때 휴대폰으로 접속은 할 수 있겠지만 효과적으로 ‘참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세번 째, 온라인이라서 집에서 접속한다는 이유로 화면을 꺼 두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소통의 대부분은 시각적으로 일어납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 옳다면, 우리의 소통에서 비언어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3%나 됩니다. 비언어 메시지 중에서 50% 이상 차지하는 것이 우리의 표정과 몸짓 같은 시각 정보입니다. 참석자 편의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화면을 꺼두도록 허용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어린 아이 앞에 초콜릿을 놓고 ‘먹지마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출근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환경을 갖추고 반드시 화면을 켜고 접속하도록 안내하세요.
당신이 퍼실리테이터라면, 이제 마직막으로 할 일은 ‘현장감’을 주는 프로세스 설계와 진행입니다. 오프라인처럼 편안하고 스스럼없이 소통하게 할 프로세스, 그리고 진행력이 필요합니다. 현장감 있는 진행을 위해서는 온라인 역시 규모를 제한해야 합니다. 오프라인과 같은 수의 참석자라면 더 많은 운영 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참석자의 밀도있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가 아니라면 대규모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그룹 소통과 토의, 의사결정을 위한 온라인 워크숍은 오프라인 환경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과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각 기관 교육 담당자들도 이해하기 바랍니다.
11월 링크컨설팅의 ‘FT아일랜드’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도구 체험과 함께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같은 적극적 참여의 경험을 세미나 참가자 여러분들과 나누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참여를 이끌어낼지 고민하고 있었고, 세미나를 통해 접해보니 오프라인 워크숍보다 정말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떠오른 단어 중 하나가 ‘장인정신’이었는데, 그 만큼 한 땀 한 땀 온라인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처음엔 더더욱 어렵고 번거롭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곧 익숙해질 것입니다.
도구에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참여를 이끌어낼지에 집중하세요.
2020. 11. 11.
주현희
링크컨설팅 대표
국제인증 마스터퍼실리테이터 (CPF/M)
국제인증 소시오크라시 조직개발 컨설턴트 (CSC)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CPF
#온라인워크숍은각자독방에서
#온라인환경도금세익숙해집니다
#참석자배려하겠다고_절대_화면을꺼두어도좋다고_말하지마세요
#그렇잖아도상호작용할요소가턱없이부족한데화면을꺼두다니요!
#애자일조직에날개달기
#비IT분야_개발자없이_애자일하게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