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넘게 매물을 보러 다닌 것 같아요. 작년부터 땅과 동네를 보러 다닌 걸 생각하면 거의 6개월은 될 것 같고요. 쉽게 구할 수 있을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강릉도 코로나 여파로 잠잠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다가오는 성수기를 준비하며 생각보다 빈 상가가 많지 않더라고요. 또, 2~3층에 사무실 형태로 공간을 구할지, 아니면 1층에 점포 느낌으로 공간을 꾸밀지 결정하지 못해서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100%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계속 기다리기보다는 우선 가장 괜찮았던 곳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공사를 안 하는 쪽으로 보러 다녔는데, 결국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곳으로 계약하고야 말았네요 ^^;
츄리닝 입고 동네 지나가다 갑자기 계약하게 돼서 모자이크 처리를.. (나름 웃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 말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는데요. 강릉에서 유명한 카페인 봉봉방앗간과 카페오월이 있고, 요새 와인샵, 와인바, 와인 소품샵 등이 생기고 있는 명주동이라는 곳이에요. 근데 알고 보니 불법건축물이 있고 근린생활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되어있어 (용도변경도 불법건축물 때문에 불가) 사업자 허가가 안 나는 곳이더라고요. 15평 정도로 조금 작아 보이긴 했지만 강릉의 주요 관광 코스이고 내부에 거의 손댈 게 없어 아주 좋았는데 말이죠.
대신에 아래 사진처럼 컨츄리 느낌의 논 View가 있는 전혀 다른 지역의 공간을 얻게 됐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5~10평 정도만 더 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매물 찾기가 힘드네요. 나름 이곳만의 장점이 있어 고민 끝에 (6월 오픈이 목표라)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평수 I 36평 (전용 26평) + 창고 및 주방 (전용 3~4평)
주차 I 무료. 강릉에서 보기 드물게 아주 쾌적
(주차장은 없지만 도로 앞 대로변에 넉넉하게 주차 가능하며 주변 골목도 모두 주차 가능)
층수 I 2층 (총 4층) 단독 사용
화장실 I 2층 단독 사용
월세 I 저렴한 편 (강릉은 일부 지역 제외 대부분 저렴함)
입지 I 차로 5분 (주요 호텔에서)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은 포남2동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강릉에 거주하시는 분들 기준으로는 조금 한적하고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이에요. 대신에 바닷가 주요 호텔에서 굉장히 가깝고 (세인트존스, 씨마크, 스카이베이) 주차가 편리한 게 장점입니다. 교육과 행사 중에 와인을 시음하다 보니 얼마나 차를 가져오실지는 모르겠지만, 택시로 이동하셔도 호텔에서 대부분 기본요금이면 오실 수 있는 곳으로 구했어요.
아무래도 주요 고객층을 관광객분들로 정했다는 이야기겠죠~?
옛날에 음악 학원이었던 곳이라 음표 화이트보드도 남아있네요. 단점이라면 생각보다 공사비가 많이 깨질 거 같고요.. 공사비마저 정부지원자금을 활용할 수 없어 전부 제 돈으로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바닥, 천장 (석면 텍스) 철거하고 벽, 천장에 페인트 바르고 탕비실 주방만 공사해도 수백만 원은 깨질 거 같아요. 투자한 만큼 아무래도 이 공간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돈 쓸 시간이에요 파뤼 타임~~♬
시설비가 좀 들겠지만 그렇다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셀프로 하진 않아요. 돈이 많냐고요? 그럴 리가요.. 동해에서 공사 한 번 셀프로 해봐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거든요. 브런치에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무수한 스토리가 있답니다. 전 그 시간과 체력을 아껴 고객분들이 더 좋아할 만한 서비스와 사업 구상을 하는 게 맞는 방향인 거 같아요.
앞으로 이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됩니다 :) 이제 진짜 다시 시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