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서른의 결혼 푸념

by 고양이과인간

나는 빠른 89년생이다. 어떻게 나이를 세느냐에 따라 스물아홉으로 볼 수도, 서른으로 볼 수도 있다. 당장 앞자리가 바뀌는 것보다는 일 년이라도 늦게 바뀌었으면 하기 때문에 나는 나를 스물아홉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주위 친구들이 보면 얄밉겠지만.


하지만 어쨌든 친구들은 올해 서른이 되었다. 서른이라니, 미혼으로 삼십 대를 맞다니. 어렸을 때는 내가 이십 대에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서른이 될 때는 결혼할 사람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안하지만) 없느니만도 못한 결혼하지 못할 남자친구만 있다. 아무도 없으면 차라리 결혼할 남자를 찾기라도 할 텐데 말이다.


나이가 찼다고 해서 준비가 안 됐는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 점점 나이만 먹어갈까 봐, 나만 남을까 봐, 좋은 남자의 씨가 마를까 봐 두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눈앞의 행복을 보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이 행복을 즐기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렵고, 한편으론 두려우면서도 또 아직은 행복하고 그렇다.


결혼과 나이가 아무 상관이 없었으면 좋겠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 따위 사라져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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