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이 정말 좋다.
일은 일이니까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꽤 즐겁다. 하기 싫을 때는 잠시 커피 한 잔 마시고 과자 하나 까먹으면서 숨돌릴 시간이 있는 것조차 감사하다.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에는 아마 거의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하기 싫은 업무도 있고 연락하기 싫은 사람도 널렸지만, 그래도 막상 시작하면 빠져들게 되고, 의외로 할만하다.
매출에 대한 압박 때문에 가끔 괴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확신이 없던 내 생각들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신입이기 때문에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대신에 실수해도, 잘하지 못해도 좀 덜 부끄럽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적어도 떳떳할 수는 있으니까.
이전 직장을 그만둔 걸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만큼 전 직장도 좋은 곳이었다. (어쩌면 내가 그냥 긍정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갑자기 들긴 한다) 그래도 나는 지금 회사가 정말 좋다. 여기 들어온 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많이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몇 달 뒤면 서른인데, 아직 모든 게 서투르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으며 서른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반전이지만, 그래도 출근은 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