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양이과인간 Aug 28. 2017

불안하다면 하자

  회사에 출근하고 나서부터 내내 불안하고 초조하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감일은 정해져 있는데 당장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인 듯하다. 그런데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고 있다. 남들이 할 일이 80, 내가 할 일이 20이라고 치면 20이라도 먼저 하고 있으면 되는 건데 초조해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이 불안감의 실체가 보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서 느끼는 불안감이다.


 결국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 무언가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할 때 사람은 가장 불안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걱정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이 일이 별거 아닐지라도 어쨌든 이것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실제로 해놓은 작은 일은 나중에 보탬이 되며,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불안함을 덜어준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덤으로, 막상 일을 하다 보면 머릿속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내가 걱정할 만큼 일이 많이 쌓여 있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일은 안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니, 정말 모순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글은 덮어두고 일하러 가야겠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매거진의 이전글 목적과 수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